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할머니 품에 남겨졌습니다. 공사판을 떠돌며 생활비를 버느라 허덕이는 아버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고 할머니는 산나물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온종일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물을 캔 뒤 밤이 하얗게 새도록 할머니는 그 나물을 다듬었습니다. 어스름 새벽이 되면 .. 청계천일기 2011.04.24
아버지의 생일 아침 햇살이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을 비비는 시간, 어느 순대국집에 한 여자 아이가 앞 못보는 어른의 손을 이끌고 들어섰습니다. 너절한 행색, 퀘퀘한 냄새... 주인은 한눈에 두 사람이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은 언짢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습니다.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 청계천일기 2011.04.24
아름다운얼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평생을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살다시피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과 딸, 남매가 있었는데 심한 화상으로 자식들을 돌 볼 수가 없어 고아원에 맡겨 놓고 시골의 외딴집에서 홀로 살았습니다 한편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하.. 청계천일기 2011.04.24
사랑의 가로등 서울 변두리, 조그만 집들이 옥닥복닥 모여 있는 마을에 밤이 왔습니다. 골목들이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고 얼마나 어두운지 해만 지면 그 미로에선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그런데 그 한 모퉁이,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집 앞에 언제나 환한 외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 집.. 청계천일기 2011.04.24
사랑하기에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소리칠 겨를도 없었다. 재빠른 동작으로 그는 우리집에 침입을 했고 나를 두꺼운 끈으로 묶어놓았다. 내 집에 도둑이 들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전날 밤 딸네 집에 간 아내에게 자고 오라 말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가진 돈… 돈 있는 대로 다 내…놔! 안 그러면… 죽여.. 청계천일기 2011.04.24
일에 지친사람들에게 일주일분에 해당하는 일감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의 책상 위에 떨어진다. "내일 아침까지는 마쳐야 해"라고 보스는 문을 열고 유유히 사라지면서 말한다. 그대는 높게 쌓인 파일을 노려본다. 위는 통증을 보내면서 또 제산제를 달라고 소리친다. 점심시간은 어느 새 왔다가 가버린다. 완전히 지쳤.. 청계천일기 2011.04.24
나이를 먹는다는건 나이는 칠을 더할 때마다 빛을 더해가는 옻과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이를 멋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는 한 해 두 해 세월이 거듭할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사람과 세상이 거듭될수록 매력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고 발버둥치는 사람일수록, 세월이 지나갈 때.. 청계천일기 2011.04.24
삼초만 기다리세요 3초만 기다리세요. 엘리베이터의 '닫음' 버튼을 누르기 전에 3초만 기다리자. <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파란불이 켜졌는데도 머뭇거리는 앞 차에 크랙슨을 누르지 말고 3초만 기다려 주자. <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청계천일기 2011.04.24
삶의 의미 삶의 의미 우리는 연륜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행적으로 산다. 호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계기판의 숫자가 아니라 감동으로 산다. 우리는 심장의 박동으로 시간을 셈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을 생각하고, 가장 고귀한 감정을 품으며, 최선의 행동을 하는 자가 최고의 삶을 산다. 청계천일기 2011.04.24
어느노부부 Today 96 / Total 194884 2011-04-24 블로그 카테고리 : 가슴으로 읽는 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0점) | 가슴으로 읽는 글 2011-02-02 오전 7:07:00 청계천일기 2011.04.24